“당신, 누구지?” “……네?” “여긴 어디고. 무슨 생각으로 날 여기로 데려온 거지?” 모, 모른다고? 어…… 나 지금 무슨 소릴 들은 거지? 밤새 남자의 집요한 손길에 실컷 놀아난 다음 날 아침. ‘다른 생각 따위 할 수 없게 만들어 줄게.’ 이딴 소리를 지껄이며 잠도 재우지 않던 그놈은 어디 가고 감각의 여운조차 가시지 않은 지금, 그것도 그 일이 벌어졌던 이 침대 위에서 왜 저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야! 짝! 재벌2세 놈들 다 망나니라더니, 서이도 너도 똑같아! 그런데 며칠 후. “주아린 양과 제 아들 서이도의 정략결혼을 요청드리러 왔습니다.” 별안간 들이닥친 불청객의 결혼 제안. 그리고 “내가 어떤 감언이설을 해도 오늘 밤은 절대 문 열어 주지 말고, 알겠습니까?” 그녀에게만 반응하는 특별한 몸의 대화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