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의사와 상관없이 체결된 계약. 엄마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 위해 회사를 찾은 은하는 전 남친과 재회한다. 작가 대 회사 대표로.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 대하는 듯한 인사에 화가 난 은하가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계약금 반환을 위해 찾은 은행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미 대출이 있으셔서요. 추가 대출은 어렵습니다.” 엄마 혜선이 저 몰래 제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추가 대출이 어려워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전 남친과의 계약을 이어 가야 하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고비가 하나 더 남았으니. “이번에 저희가 계획하는 건 일반 로맨스는 아니고, 성인 로맨스입니다.” 19씬 고자인 은하에게 성인 로맨스라니! *** “숨 쉬어.” 은하를 놀리는 것 같은 웃음기 다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읍…….” 귓가에서 나긋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아랫배가 저릿했다. 저도 모르게 입술이 벌어져, 은하가 다급하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숨 쉬라니까, 입을 막으면 어떡해?” 그저 19금 씬을 위해 아주 살짝, 도환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