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직전인 가문을 팔아 정보 길드를 차렸다. 직성에 잘 맞아 이대로 승승장구만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의뢰 하나를 전달받게 된다. 「'비시에 헤페티오'와 똑 닮은 1년짜리 대행인을 구해주세요.」 비시에 헤페티오? 왜 이렇게 낯이 익지? 그러다 깨달았다. 바로 전생에 읽었던 소설 속 여주의 이름이라는 것과 현 시점이 여주가 남주를 피해 도망가는 설정임을. 다만 문제가 있다면, 훗날 대행인의 정체를 알게 된 남주가 홧김에 대행인과 그 길드까지 전부 없애버린다는 거다. 하필 그 길드가 내 길드일 줄이야……. 그렇다고 허무하게 잃을 순 없지. 그렇게 생각해 낸 방안이 소설 내용을 알고 있는 내가 직접 1년짜리 대행인이 되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