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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기사여주 #엉뚱녀 #능력녀 #황자남주 #까칠남 #능력남 #성장물 #로맨틱코미디 #판타지물 #빙의물
[등장인물]
-로젤린: 붉은수레바퀴의 로젤린. 1황자를 지지하는 가문과 다르게 2황자를 지지하는 기사. 특출한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곧고 정직한 성정. 2황자의 동생을 잃은 마차 사고 후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기본 상식들은 까먹었지만 2황자를 지키는 올곧은 성정은 그대로이다. 먹을 것을 요구하는 본능적인 태도는 제법 뻔뻔하기도 하다.
-리카르디스: 제국에서 가장 많은 성력을 가진 2황자. 항상 1황자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여동생을 잃은 후로 성미가 더 까칠해졌다. 특히 자신을 지켜주는 주변인들의 충정과 목숨에 하루하루 마음만 무거워져 간다. 그렇게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어딘가 삐걱거리는 로젤린을 발견하고 슬며시 웃는 날이 많아진다.
[줄거리]
성력이 가장 많은 사람이 왕이 됨에 따라 성력이 2황자보다 적은 1황자는 호시탐탐 2황자의 목숨을 노린다. 그런 위협 속에 위태위태 줄타기하던 2황자는 마차 사고로 여동생도 잃고, 뒤이어 다른 큰 사건으로 자신의 기사단도 많이 잃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당연히 죽은 줄만 알았던 붉은 수레바퀴 장녀 로젤린이 살아 돌아온다. 그런데 이 기사, 기억상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2황자를 지키는 충직함은 그대로이고 예법과 기본 상식은 사라져버렸는데 …….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며 블라이스를 찾아보는 데 기사 여주 키워드가 딱 있길래 미리 보기를 한 번 해봤더니 흥미로워서 읽게 된 소설이다. 기사 여주라고 해서 딱딱한 소설을 기대했는데 이름부터 로젤린의 성격까지 웃기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웃으면서 감동도 주고 긴박하게 사건도 전개되는 아주 재밌는 소설이었다.
보통은 ‘~가의 장녀 누구입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로판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붉은 수레바퀴의 장녀 로젤린, 사자갈기의 드윗 등등 이런 식으로 독특한 가문의 이름과 함께 소개한다. 이런 포인트가 웃기면서도 신선해서 소설로의 흡입력을 높여주는 요소였다. 그렇다고 이 이름들이 다 웃기는 기능만 하느냐? 그것은 또 아니다. 붉은 수레바퀴의 경우, 과거 이 가문이 지나가면 초토화되고 남은 마차의 수레바퀴에 낭자한 피를 보고 가문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각 가문의 특색을 살려 이름을 붙인다. 솔직히 나는 기존의 타 작품들의 가문 이름보다 더 인상적이고 신선하고 뇌리에 박혀서 좋았다.
기사 여주래서 멋있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큰 사고 후 ‘그것’이 들어와서 그런지 아주 코믹 대잔치다. 진짜 끝날 때까지 펑펑 웃거나 때론 엄마 미소를 지으며 볼 정도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숨어 살며 먹을 것을 잘 먹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욕망은 강하지만, 사회에 무리 지어 상호작용하기 위한 기본 예법과 상식은 없는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나를 웃음으로 이끌기 충분했다. 그것은, 로젤린은 2황자를 지키는 것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저 작은 나뭇잎에도 과잉보호한다. 연회에서는 2황자를 지켜야 하지만 먹을 것을 향하는 본능도 결코 지지 않아 고뇌하는 로젤린의 모습은 귀여우면서 웃기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코믹적인 부분들이 그림자 없는 밤을 정주행하게 하고 애정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아이 같은 순수한 로젤린의 모습에 극 중 인물들도 다 반하게 되는데, 이 또한 재미있었다. 로젤린을 아이로 보는 어미새파와, 같은 정신적 연령대를 가진 파로 나뉘는데 각 파와 함께 있을 때 로젤린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이다.
물론 ‘그것’의 능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멋있는 모습도 많이 나온다. 특히 적국에 가서 돌아오는 길에 약속을 지켜 피 칠갑이 된 채 돌아온 장면은 손꼽히게 멋진 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기사의 표본 그 자체이다. 이 부분은 특히 원래 로젤린이 바랐던 것과 겹쳐져서 더 가슴 아프면서 감동적인 부분이라고 느꼈다.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순수 혹은 야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로젤린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간다는 것이다. 그저 본능과 목적에 충실했던 이가 점차 인간의 감정을 알고, 사람들 틈에 녹아들며 사랑을 하고 우정을 하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덤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주변인을 지켜주는 모습은 든든하기까지 하다.
각 가문의 특색과 함께 각 캐릭터의 성격을 살리며 웃음도 주면서 사건 전개 또한 촘촘하다. 별생각 없이 지나갔던 것들도 책을 읽다 보면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떡밥 회수력이 높다. 이런 부분들이 작가님이 진짜 신경 써서 세계관을 설정하셨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황자가 살아남기 위해 접근하는 진실들을 알아가며 그것, 로젤린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그러면서 사건의 실마리들이 점점 풀려가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에 가선 로젤린을 비롯한 그것들의 정체도 정말 놀랍고 웅장했지만, 정말 인간의 과욕이 어떤 사태까지 불러왔는지를 보면 좀 경악스럽기도 하다.
남주인 2황자, 리카르디스는 까칠하면서도 때론 능글맞은 인물이다. 그런데 이 인물이 사랑에 빠지면?! 바로 바보가 됩니다. 첫 연애여서 많이 헤매기도 하지만 또 기가 막히게 상대방이 좋아하는 건 알아채서 사용하는 fox남! 로젤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매번 물리던 시녀들을 불러 본인 치장하는 걸 보면 한 편의 희극이 따로 없다. (로젤린에게 통한다는 것도 웃긴 포인트) 그리고 가까이서 보던 로젤린이니 좋아하는 것을 유심히 봐줬다 챙겨주는 다정한 모습도 좋다. 마지막으로 로젤린의 어미새들에게 놀림과 질타를 동시에 받으며 살짝 찌그러진 모습까지 인간적이다. 사실, 이 남주도 출생의 비밀이 있고 꽤 많은 상처가 있는 인물이어서 초반엔 굉장히 예민하고 어둡게 그려졌었다. 하지만 변한 로젤린을 만나 점차 웃음을 되찾아 가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약 280화 분량으로 꽤 긴 장편 소설이지만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책이 재밌고 전개도 시원스러워서 정말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읽다가 잠시 다른 일을 하면 얼른 보고 싶을 정도였다. 오래간만에 이렇게 재밌는 소설을 만나 너무 좋았다.
엉뚱하고 코믹한 분위기의 기사 여주와 자기 얼굴을 무기로 여주를 꼬시는 황자남주를 만나고 싶다면 ‘그림자 없는 밤’을 추천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알아가며 성장하는 여주의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키워드 빙의물이지만 흔한 빙의물은 절대 아닌, 정확히 말하면 빙의랑은 조금 다른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소설을 읽고 싶다면 ‘그림자 없는 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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