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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떠났던 여자가 돌아왔다. 그의 아이를 데리고. 그녈 사랑했던 만큼 배신의 상처는 컸지만, 이제 두 번 다시 놓아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날 떠난 이유가 뭐야? 내 아이까지 가졌으면서 날 버린 이유가 뭐냐고!” “부탁이에요. 원하는 건 뭐든 다 줄 테니까, 시하만은 그냥 둬요. 제발.” “당신이 내게 줄 수 있는 게 뭘까.” 과연 그런 게 있긴 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그가 물었다. “날 원하잖아요.” 유진은 비릿하게 웃으며 설아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더운 숨결이 얼굴 위로 흩어졌다. 환영으로만 보이던 그의 실체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손만 조금 뻗으면 닿을 거리에. “당신도 날 원해?” 유진이 물었다.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차갑고도 가슴 쓰라린 대답이 돌아왔다. “어쩌지? 난 이제 관심 없는데.” 그러더니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 성큼성큼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거짓말쟁이.”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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