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서는 다 좋은데 쉬운 게 가장 마음에 들어.” 저열한 발언을 빙글 웃으며 하던 남자였다. 그런 이도경을 지원은 애석하게도 사랑했다. “그런 얘기가 있어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이 편하면 나머지 한 사람이 불편을 감수한 거라고요.” “그걸 네가 했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사랑했으니까요.” “그럼 계속해, 사랑!” 그가 짜증 섞인 음성으로 버럭 했다. 마치 그깟 짝사랑 좀 한 거로 유세떨지 말라는 듯이. 차라리 고마웠다. 마지막 정까지 떨어지게 해 줘서. 티끌의 미련도 남지 않게 해 줘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공손하게 끝을 말하는 그녀를 그가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간다면 누가 붙잡을 줄 알아요?” 이도경은 이도경이었다. 몹쓸 남자. 영원히 변하지 않을 쓰레기. . . 너무 늦어버린 당신의 후회, 「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