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손을 뻗어 여자의 아랫입술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예뻐…… 당신.” 다정한 목소리와 상반된 아찔하면서도 치명적인 손길. 움직일 때마다 밀려드는 거부할 수 없는 향기. 그리고 빨려들 듯 강하게 끌어당기는 시선에 여자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키스하고 싶은데…… 해도 됩니까?” 4년 전 연기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남자의 뜨거운 유혹. 그 유혹에 결국 이성이 툭, 끊어져버렸다. 강렬하게 밀려드는 어떤 욕망을 그녀 또한 원하고 있었기에.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기다렸다는 듯 남자가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입술을 포갰다. 거칠고 격정적인 키스였다. 그렇게 폭풍처럼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낸 후. 남자의 지칠 줄 모르는 직진이 시작되었다. “정단아씨. 우리 결혼합시다.” 하룻밤 같이 잤다고 결혼을 하자고? “죄송하지만 결혼은 사양하겠습니다.” 과연 직진 밖에 모르는 남자를 계속해서 밀어낼 수 있을까. ‘결혼하기 싫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펼치는 아찔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결혼 밀당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