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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이야. 강여울?” 전남편이 나의 클라이언트로 돌아왔다. 거부할 수 없는 계약서를 가지고서. 이혼한 지 9년째 되는 해였다. “내가 생각해 보니까 강여울이랑 못 해 본 게 있더라고. 결혼도 했고 이혼도 했는데 말이야.” 예쁜 입술 끝을 당겨 웃으며 그가 말했다. “연애를 해 봐야겠어. 강여울이랑.” 그러곤 여울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가끔씩 입술 안쪽이 쓰라려. 기억나? 네가 내 입술 물어뜯었던 거.” 가까이 다가온 그가 키스라도 할 줄 알고 눈을 감아 버린 자신의 행동이 수치스러웠다. 그의 말에 과거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말았다. 이 남자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무렇게나 선을 넘는다. 그리고 잔잔한 호수를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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