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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그러는 것처럼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 이상 하면 더 좋고.’ 아름의 무심하던 눈빛에 파동이 일었다. 밥은 지난번에 먹었고, 술도 마셨겠다, 이제 그 이상 할 차례일까. 그녀의 입술 사이로 짧은 숨이 흘러나왔다. “해요, 키스." “…….” “왜요, 못하겠어요? 비즈니스잖아요.” 그저 비즈니스여야만 했다, 우리 사이는. “못하겠으면 그만 해요.” 시선을 떨어트린 아름이 어깨를 밀어냈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그에게서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못 한대요.” 헐겁게 쥐었던 그녀의 목과 턱선을 움켜쥔 해준이 고개를 비스듬히 떨어트리자 아름은 그의 입술이 닿기도 전에 눈을 감아버렸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만큼의 가까운 거리, 닿을 듯 말 듯 한 그 거리에서 해준의 시선이 아름의 얼굴로 떨어졌다. 미세하게 떨리는 속눈썹을 지그시 바라보던 그가 입꼬리를 올렸다. “참는 거지.” 스치듯 입술 위를 간지럽히던 그가 다시 멀어져갔다. 그저 비즈니스였던 우리 사이가 결코 진심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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