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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더 참아.” 그것이 지독한 외로움에 발버둥 치다 뱉은, 그녀의 이혼 요구에 대한 그의 답이었다. “우리 결혼은 단순한 결혼이 아니야. 너와 나 사이의 계약이지.” 비수 같은 한 마디 한 마디를 꽂아 넣으면서도, 바로 놓아줄 수는 없다는 태도. 그 태도가 이경으로 하여금 남편 지완을 정말로 놓고 싶게 만들었다. 그러나…, “차이경, 눈 감아. 키스할 거니까.” 이경이 이별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가 달라졌다. “잘해주고 싶어.” 잘해주고 싶다며 말도 안 되는 외조를 하고, “넌 잠귀가 어두운 편이잖아.” 마치 저를 잘 안다는 듯 군다. 해묵은 감정이 자꾸만 튀고, 견고히 쌓은 방파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강지완이라는 사람은. 그리고 그가 숨겨온 비밀은, 차이경에게 너무도 어려운 문제였다. 이 결혼 계약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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