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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으면 제정신으로 살았겠어?” 그의 삐딱한 말 한마디에 영원은 먹먹함을 삼켜야만 했다. 줄 듯 줄 듯 주어지지 않는. 올 듯 올 듯 하다 오지 않는. 짙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 수 없어서 감정을 느끼는 가슴을 도려내고, 그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지웠다. “그러니 너도 이제 대가를 치러야지.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아니 시간이 지났으니 더 가혹해야 하나?” 그로 인해 자신이 무엇을 지키고자 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대가는 언제가 됐든 치러야 하는 게 순리라면 제 마음을 짓밟히는 것으로 속죄하고자 했다. 언제든 이 세상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잠깐이나마 곁에 머무르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겼다.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가 영원에게 생긴 것이다. 그렇게 영원은 주원을 아니, 세상에서 자신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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