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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홀연히 사라졌던 김설아가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미련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 대현그룹 대표, 차민준.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그녀를 곁에 묶어 두기로 결심하는데……. “앞으로 잘 해봅시다. 김설아 비서.” 민준은 호기롭게 그녀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손을 말없이 바라보던 설아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응시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대표님도 한 가지 부탁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얼마든지.” “저를 대하실 때 사적인 감정은 배제해 주세요.” “김설아 씨나 내뱉은 말에 책임지기 바랍니다.” “제가요?” “그럼 계약은 끝난 걸로 알겠습니다. 김 비서.” 민준은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설아의 차가워진 손을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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