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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증에 걸렸다 일컬어지는 세자빈, 연희의 마음속에 이제 막 시작된 연모의 정이 깊숙이 스며들었다. ‘내게 관심조차 없으시니 비실거리며 쓰러지든 광기에 사로잡히든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겠지.’ 그래, 임께서는 모르실 일. 가깝고도 먼 존재가 지아비라 했던가. 세자의 다정 어린 눈빛은 연희가 아닌, 항상 다른 이에게로 향해 있었다. 지아비 향한 이 연심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내 나름, 너를 귀애하고 있다.” 그러다가도 때때로 보이는 애절한 눈빛은 무엇 때문일까. 또 이 진득한 눈빛은 무어고……. “사향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이 네, 나를 꼬드기려고 단단히 별렀구나.” “예?” “열녀인 줄 알았더니 요부로구나.” 《동궁 마마의 수상한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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